파란 빛의 일기장을 소개로 쓴 곡.
한 권 집어들어
책장을 넘기면
눈물처럼 번진
글자들이 가득
더 이상 하얗게
반짝이지 않는
노트의 색이
그 모든걸 말하지
그을리듯
얇게 탄 빛의
내 종이 위에
쓰여진 말들을 봐
너도 나도
이해 못 하는
세상을 건너 건너 온
아이의 말들을
속절없이
시간은 흘러 가
다 한번 쯤은
의심하곤 하지
정말 우리의
기억이 맞을까
빈틈 없이
채워진 날들이
한 권 집어들어
책장을 넘기면
쓰여진 무수히
많은 기록들
뒤돌아 보면
참 자연스럽게
파랗게도
번져 있는 기억들